[그것이 알고싶다 | 1279회 ] 업동이와 DNA, 골프연습장 살인사건 미스터리
1999년 7월 6일 새벽 1시경 강남의 한 골프연습장 주차장에서 발견된 피투성이 여성. 머리쪽에 큰 상처를 입어 의식이 없었고, 하의와 속옷이 벗겨져 있어 성폭력 피해의 정황도 보였다. 피해자 이서영(가명)씨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되었지만, 심한 뇌손상과 두개골 골절로 끝내 숨을 거두었다. 경찰은 이토록 잔인하게 꽃다운 나이 22살 여성을 죽인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미제로 남은 강간살인 사건
서영 씨가 밤늦게 지인의 차량을 기다리던 중 외관이 같은 다른 차량에 실수로 타게 됐고, 그 차량에 타고 있던 일행이 인적이 드문 골프연습장으로 서영씨를 끌고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 이 사건을 우연히 보게 된 목격자의 증언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였다. 목격자는 골프연습장 주차장에 차량이 들어와 사람들이 내렸고, 이후 2~3명으로 보이는 남성들이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본인도 겁에 질려 범인의 구체적인 인상착의는 볼 수 없었다. 사건 당시 안타깝게도 골프연습장 주차장엔 CCTV가 없어, 경찰은 사건 해결에 난행을 겪었다. 결국 이 강간사건은 미제로 남게되었다.
DNA로 찾아낸 한 용의자
사건 발생 17년이 지난 2016년 말경, 서영 씨 가족들은 뜻박의 소식을 듣게 된다. 서영씨의 몸에서 발견되었던 범인의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드디어 찾아냈다는 소식이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협업에 의해 미제사건의 DNA와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를 가지고 비교분석 작업을 하던 중, 골프연습장 강간살인 사건에서 발견된 용의자의 DNA와 일치한 사람을 찾아낸 것. 그 일치자는 연쇄 강도살인 등 총 열네 건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 2003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 씨다. 이에 다시 경찰 수사가 재개되었고, 2020년 11월 전 씨는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강간살인 등 혐의로 피고인이 되어 재판에 선다. 그러나..
그러나... 전 씨가 아닌 다른 공범이 있다? 진실은 무엇?
17년 만에 찾은 일치한 DNA와 함께 사건이 쉽게 풀릴 것 같았지만, 전 씨는 'DNA'라는 확실한 물증이 나온 강간 혐의는 인정했으나, 물적 증거가 없는 살인의 혐의는 전면 부인했다는 것. 재판부 또한 전 씨가 강간신고를 못 하게 할 목적으로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것을 넘어 살해할 고의를 가졌거나 살해 공모를 했다고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판결을 내렸다. 특수강간, 강간치사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성되어 '면소'를 결정 내렸고, 강간살인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목격자 진술조서에 따르면 사람들이 심하게 다투는 소리가 들렸고, 너무 심하게 때리는 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려서 잠깐 일어나서 뒷자석 차량 창문 밖으로 보니 흰속 남자 2~3명이서 마구 때렸고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되어있다.
전 씨의 주장에 따르면 본인은 사건 전날, 1999년 7월 5일 밤, 친 형과 함께 술을 마신 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서영씨와 골프연습장 주차장 차 안에서 성매매를 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 후 친 형이 그녀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하고, 자기는 차를 끌고 주차장 밖으로 이동해 서영씨가 폭행을 당한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그의 주장은 진실일까?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전 씨의 친 형은 사건 전날 지인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고 사건 당일 7월 6일 새벽 1시에 서울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 씨의 진술대로라면 서영씨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남자들은 과연 누구일까?
2021년 10월 9일 토요일 11시 10분 SBS 그것이 알고싶다, 업동이와 DNA, 골프연습장 살인사건 미스터리에서는 폭행 및 살인 혐의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피의자 전 씨의 행적을 파헤치고, 전 씨 주변인들과 사건 목격자의 증언을 통해 당시 사건 범행을 공모했던 공범을 추적하고, 사건을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