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도 가끔 인스턴트 라면이 너무 먹고 싶다.
나는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식생활을 변화 (붉은고기 - 하얀고기 - 생선 - 유제품) 하면서 2021년 현재 온전한 채식주의자, 비건 (Vegan)이 되었다. 예전에는 주변에서 채식하면 먹을 게 없지 않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하고 왜 고기를 안먹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고, 채식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어려움과 종교적 신념 때문에 하는 것인가? 하는 물음에 답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이 외국인이기도 하고 제품에 채식주의자를 위한 제품이라는 표시가 잘 되어있는 수입 제품을 사곤 했는데 이제는 여러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쉽게 해외직구를 식제품을 구매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점점 다양한 식생활을 이해하고, 지구 환경을 생각하면서 식품 산업군에도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점점 제품의 맛과 품질이 높아지고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선택도 다채로와졌다. 남편이 10여년 넘게 한국에서 살고 있는데 음식 선택의 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며 더 좋아라 한다.
그렇지만 한국만큼 만들어낼 수 없는 것, 인스턴트 라면. 한국인의 식품 인스턴트 라면을 해외직구로도 구매할 수 없고, 대형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없어 비건이 되면 그 맛있는 인스턴트 라면을 포기해야는건지 고민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종류는 다양하지 않지만 확실한 채식 원료로 만든 라면 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삼육식품 채식라면, 농심 순라면, 오뚜기 채황라면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 (Vegan Society) 비건인증마크가 있는 오뚜기 채황라면을 소개하고자 한다.
'Vegan Society'에서 인증한 채식 라면
영국에 위치한 비건 소사이어티 (Vegan Society, 1944년에 "완전채식, 비건 Vegan"이라는 용어를 만든 단체이기도 함.) 단체에서 인증하는 비건 제품 인증 마크이다. 매 년 단체에서 기준한 조건에 부합하는지 제조사와 판매자 등 까다롭게 검사하고, 비건 제품에 관한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식음료제품를 포함하여 화장품 등 이 마크가 붙어있다면 신뢰하고 안심하게 구매하면 된다.
비건 소사이어티 (Vegan Society)에서 인증을 부여하는 기준은 다음과 같다. (홈페이지에서 참고하였다.)
동물 (Animals)
비건 소사이어트에서 언급하는 "동물 (Animals)" 은 모든 척추동물 또는 다세포 무척추동물을 포함한 동물군에 속한 모든 것들을 일컫는다.
동물성 원료 (Animal ingredients)
제품에 쓰이는 원료 생산, 제품 생산, 제품 개발에 동물성 제품, 부산물, 유사물 등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야한다.
동물 실험 (Animal testing)
제조 회사 및 제 3자 혹은 외주 회사까지 포함하여 제품에 쓰이는 원료 생산, 제품 생산, 제품 개발에 동물실험이 있어서는 안된다.
유전자 변형 물질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s, GMOs)
유전자 변형 물질이 포함된 제품에는 동물 유전자 또는 동물에서 추출된 유전자 물질이 들어있으면 안된다. 만약 유전자 변형 식물성 원료나 성분이 들어갔다면 반드시 제품에 표시를 해야한다.
식품 생산 공정 및 위생 (Kitchen and hygiene standards)
비건 제품 생산 과정에 있어서 동물이 포함된 생산 라인과 분리되어 있어야한다. 분리가 불가피 하다면 적어도 비건 식품 제조 전 깨끗한 바닥 세척과 별도의 조리 도구를 마련하여 교차 오염 위험을 예방하려고 노력한다.
비건 인증 라면, 오뚜기 채소 라면의 황제, "채황"
주요 특징
10가지 채소사용 | 양배추, 청경채, 버섯, 양파, 당근, 마늘, 파, 고추, 무, 생강 함유
채식생활 필수품 |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있는 라면
누구나 맛있게 | 깔끔하고 부담없는 맛으로 모두에게 맛있는 라면
채황 주요 성분
| 1개 (110g) 당 칼로리 | 465 kcal |
| 면 원료 | 소맥분(밀: 미국산, 호주산). 변성전분, 팜유(말레이시아산), 감자전분(외국산:덴마크, 프랑스, 독일 등), 글루텐, 정제소금, 조미마늘엑기스, 이스트 엑기스, 야채추출물, 면류첨가알칼리제 (산도조절제), 구아검, 알긴산나트륨, 셀룰로스검, 비타민B2, 녹차풍미유 |
| 스프 원료 | 진한표고분말, 정제소금, 포도당, 볶음야채분말, 참맛조미분말, 야채양념분말, 볶음마늘분, 간장분말, 효모추출물, 진한감칠맛분, 향미증진제, 후추분말, 조미고추맛분말, 건양배추, 건청경채, 건표고버섯, 건당근, 건파, 건고추입자 (밀, 대두 함유) |
야채건더기의 크기가 커서 조리해서 먹을 때 양배추, 파 등 야채 식감을 느낄 수 있다. 맛은 다른 라면에 비해 자극적이지 않고 슴슴(?)하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청양고추를 좀 썰어서 칼칼하게 해서 먹어도 좋다. 까다로운 생산 공정 때문일까? 대중적인 라면에 비해 가격대가 좀 있지만 한국인 채식주의자에게는 채식 인스턴트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