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에 국내에서도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거나, 채식주의(Vegetarian), 비건 (vegan), 또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Cruelty-free) 제품 화장품 브랜드 광고 마케팅을 자주 접하게 된다. 요즘 화장품에 표시되어 있는 다양한 인증 로고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고 신빙성이 있는 라벨인가? 소비자로서 알아보고자 한다.
🔔 속지말자! 동물 실험 안 한 화장품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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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uelty-Free 인증? 동물 실험 안 한 제품 인증?
동물 학대를 포함하여 동물 실험을 했다거나, 동물성 성분이나 동물성 부산물을 포함한 제품을 가려서 구매를 하고 싶은 소비자라면 여러 인증 로고 나 표식의 본질적인 의미와 누가 어디에서 인증을 한 것인지 정확히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환경 이슈가 판을 치고 있는 요즘 그럴듯한 마케팅과 기업에서 주는 제한된 정보로만 판단하기 때문에 그린 워싱(Green Washing) 당하기가 쉽다. 전에는 나도 꽤 많이 낚여서 여러 브랜드를 추종했던 적이 있었다.
Cruelty- Free 의미? 직역하면 잔혹 없음, 잔인한 행위 없음
어쨌든 국제적으로도 대표적인 동물실험 안 한 (Cruelty- Free) 로고가 주는 의미가 범지구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다. 인증 기관의 인증 기준도 다르고, 지역에 따라 법적 효력도 다르다. 하지만 적어도 제품에 붙어있는 로고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알고 추후 화장품 구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Cruelty-Free 인증 대표적인 로고
1. PETA BEAUTY WITHOUT BUNNY
로고의 의미:
- 회사와 재료 공급 업체는 동물성 재료, 제형 그리고 완제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수행, 실험 의뢰 또는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며 동물성 재료를 절대 포함하지 않는다.
- 할리우드 비건 셀럽들의 수위 높은(?) 광고와 캠페인을 벌이는 미국 단체 PETA에서 인증한다.
- 회사는 PETA 단체에 간단한 설문지를 작성하고 보증서에 서명한다.
- 회사는 PETA BEAUTY WITHOUT BUNNY 로고를 사용하고 라이선스를 부여하기 위해 PETA에 비용을 지불한다.
고려할 점:
- PETA 자체 테스트와 모니터링이 수행되지 않으므로, 이 로고는 회사가 제출하는 서류의 정직성과 정확성에 달려 있다.
- 모회사가 인증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도 자회사 브랜드만 조건을 충족해도 인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코덕들에게 꽤 알려진 해외 메이크업 브랜드로 Tarte는 동물 실험을 하지 않지만, 현재 이 브랜드의 모회사인 일본 기업 코세 (Kose Corporation, 2014년 Tarte 인수)는 동물 실험을 한다.
여기서, 잠깐! Cruelty- Free 와 Vegan (비건) 화장품의 의미는 같은 것이라고 봐야하는가?
Cruelty-free VS Vegan 화장품 비교하기
2. LEAPING BUNNY
로고의 의미:
- 회사와 재료 공급 업체는 제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수행하거나 의뢰하지 않는다.
- Leaping Bunny에서 인증한다.
- 기업과 재료 공급 업체는 Leaping Bunny 표준을 준수하고 약속해야 한다.
- 회사는 3 년에 한 번씩 제삼자 평가자에 의해 감사를 받거나, 소규모 회사의 경우 *CCIC (Coalition for Consumer Information on Cosmetics, 국제 동물 보호 관련 8개 기관 연합)가 의뢰하고 공인된 감사자가 수행하는 "현장 점검"을 받는 것에 동의한다.
- 회사는 Leaping Bunny 로고 사용 및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고려할 점:
- 그렇다고 비건 (Vegan) 제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3. CHOOSE CRUELTY FREE
로고의 의미:
- 그 어떤 제품 및 성분 중 그 어느 것에도 동물 실험을 안 하며, 공급 업체 또는 제삼자에 의해 동물 실험이 실행된 적이 없어야 한다. 또한 살생으로부터 파생된 성분이나 부산물이 제품에 포함되면 안 된다.
- 호주 단체 Choose Cruelty Free (CCF)에서 인증한다.
- 모회사 및 자회사가 모두 인증되지 않는 한 Cruelty-Free로서 인증하지 않는다.
- 회사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을 포함하여 설문지 및 인증 신청을 작성해야 한다.
- 회사는 CCF 로고 사용 및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고려할 점:
- 감사는 수행되지 않지만 CCF 목록에 있는 회사는 기관의 인증 기준을 계속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재인증을 받아야 한다.
4. 한국비건인증원, 국내 최초 비건 인증
한국에 있는 기관으로 한국비건인증원 에서 인증하는 마크이다. 이 기관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식품, 건강식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과 영업소를 인증한다. 인증원에서 실시하는 '비건' 인증은 꽤 까다롭다. 동물 유래 원재료를 사용하거나 이용하지 않고, 교차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며, 제품에 동물 실험을 실시하지 않는 기준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한국비건인증원에서는 원료의 생산 중 정제, 여과, 화학반응 등 소비자나 제조사가 알 수 없는 것까지 철저히 조사해서 인증을 한다고 한다. 한국비건인증원 사이트에 가보면 인증 업소 및 제품 리스트가 업로드되어있다.
결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로고들이 있을 수 있고, 위에서 언급한 로고를 부여하는 단체의 인증 기준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화장품은 회사보다도 브랜드로 인식되기 때문에 그 브랜드의 회사가 어딘지, 제조사는 어딘지 등 소비자의 신념에 따라 더 상세하게 확인하고 구매를 해야 할 것이다.
10여 년 동안 겨자씨 같은 소비자로서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반지르르한 광고 이 면에 숨은 화장품 자체에 대한 의구심(?)을 해결해 나가면서 나에게 맞는 화장품 브랜드를 찾았다. 요즘은 나오는 동물 실험 안 한 (Cruelty-free), 비건 화장품(Vegan),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브랜드를 알아보고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